중년이 되어도 치과는 무섭다
나이가 들수록 건강에 대한 관심이 커지지만, 정작 간과하기 쉬운 부분이 있습니다.
바로 '잇몸'입니다.
중년이 되면 혈압, 당뇨, 콜레스테롤 같은 생활습관병에는 민감하게 반응하지만, 치아와 잇몸 건강은 뒤로 밀리는 경우가 많죠.
하지만 이 시기야말로 잇몸을 더욱 세심하게 관리해야 하는 중요한 시기입니다.
중장년층의 잇몸은 청년기보다 약해지고, 퇴행성 변화가 빠르게 진행됩니다.
특히 치주염은 40대 이후 발병률이 급격히 높아져 치아를 잃는 주요 원인이 되며, 뼈가 녹아내리듯 잇몸뼈가 줄어들기 때문에 방치하면 돌이킬 수 없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치과를 무서워하고 꺼리지만, 실제로 치료가 늦어질수록 고통은 더 커지고, 비용 또한 늘어납니다.
초기 진단과 예방 중심의 관리가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6개월에 한 번 정기적인 스케일링만으로도 잇몸 질환의 많은 부분을 예방할 수 있으며, 이 과정에서 조기 치주질환을 발견할 수도 있습니다.
중년이 되면 침 분비량도 줄어들어 구강 건조증이 생기기 쉬운데, 이는 세균이 증식하기 좋은 환경이 되어 잇몸 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물을 자주 마시고, 무설탕 껌을 씹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또한, 칫솔 외에도 치간칫솔, 치실 사용을 통해 구강 내 사각지대까지 꼼꼼히 관리해야 합니다.
건강한 잇몸은 단순히 치아를 오래 쓰기 위한 조건 그 이상입니다.
최근 연구에 따르면, 만성 치주질환은 심혈관 질환, 당뇨병, 심지어 알츠하이머병과도 연관이 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전신 건강을 생각한다면, 구강 건강부터 챙겨야 하는 이유입니다.
또 하나 간과하기 쉬운 부분은 ‘잇몸이 붓거나 피가 나도 참는 습관’입니다.
많은 중장년층이 바쁜 일상에 치과 방문을 미루고, 증상이 심해져서야 병원을 찾습니다.
그러나 치주질환은 통증 없이 조용히 진행되는 경우가 많아, 증상이 나타날 땐 이미 상당 부분 악화된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중년 이후의 건강관리는 '조기 발견, 조기 관리'가 핵심입니다.
나이가 들수록 작은 불편이 큰 질병의 신호일 수 있으니, 잇몸이 붓거나 이가 시리기 시작한다면 망설이지 말고 가까운 치과를 방문해보세요.
무섭다고 피하지 말고, 무서워서 더 일찍 가야 하는 것이 치과입니다.
튼튼한 잇몸이 있어야, 오랫동안 맛있는 것도 잘 먹고 웃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