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이 지나갔다. 눈이 소복이 쌓였던 날들이 지나가고, 오늘은 비가 내린다.
창밖을 바라보며 문득 생각했다. 이 비는 봄비일까, 아니면 겨울비일까?
아직 바람은 차갑지만, 어디선가 느껴지는 싱그러운 공기. 아마도 봄이 다가오고 있다는 신호일 것이다.
한강공원을 걸으며 빗소리를 들었다.
촉촉이 젖은 나무와 길가에 남아 있던 마른 낙엽, 그리고 우산 위로 떨어지는 빗방울 소리가 마음을 차분하게 만든다.
겨울의 끝자락과 봄의 시작이 교차하는 이 순간, 계절의 변화를 온몸으로 느낄 수 있었다.
봄비와 겨울비의 차이
비가 내릴 때 우리는 흔히 '봄비' 혹은 '겨울비'라고 부른다. 그렇다면 두 비의 차이는 무엇일까?
봄비: 기온이 점차 올라가며 내리는 비. 겨울비보다 부드럽고 촉촉한 느낌을 준다. 대지를 적셔 새싹이 돋아날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을 한다.
겨울비: 찬 공기 속에서 내리는 비. 기온이 낮아져 얼음비가 되거나, 비가 내린 후 기온이 내려가면서 길이 얼어붙기도 한다.
오늘 내리는 비는 봄비일까, 겨울비일까?
체감 온도는 아직 쌀쌀하지만, 공기 속에서 느껴지는 봄의 기운을 보면 봄비라고 부르고 싶다.
빗속에서 걷는 한강공원의 매력
한강공원은 계절마다 다른 분위기를 선사하지만, 특히 비 오는 날의 풍경은 더욱 운치 있다.
빗방울이 강물에 부딪히며 만들어내는 동그란 물결, 우산을 쓰고 산책하는 사람들의 느린 걸음, 그리고 공기를 가득 채우는 신선한 비 냄새. 이런 순간들은 일상에서 쉽게 느끼기 어려운 여유와 감성을 선물해준다.
한강공원을 비 오는 날 걷는 이유
소음 없이 고요한 분위기: 평소보다 사람이 적어 더욱 차분하게 걸을 수 있다.
마음 정리하기 좋은 시간: 빗소리를 들으며 생각을 정리하고, 스스로에게 집중할 수 있다.
도시 속 자연을 더 가까이 느낄 수 있음: 도심에서도 자연이 주는 고요함을 만끽할 수 있다.
비 오는 날 산책 시 주의할 점
비 오는 날 한강공원을 걸을 때 몇 가지 주의할 점이 있다.
미끄러움 주의: 바닥이 젖어 있어 미끄러지기 쉽다. 미끄럼 방지 기능이 있는 신발을 착용하는 것이 좋다.
우산 또는 방수 점퍼 준비: 강한 바람이 불 수 있으므로 튼튼한 우산을 준비하거나 방수 점퍼를 입는 것이 좋다.
차가운 공기에 대비: 초봄에는 아직 기온이 낮아 감기에 걸릴 수 있으니 얇은 옷을 여러 겹 입어 체온 조절을 해야 한다.
봄비를 맞으며 계절을 느껴보자
오늘 내리는 비는 겨울비일까, 봄비일까? 정답은 알 수 없지만, 한 가지 확실한 것은 이 비가 우리에게 계절의 변화를 알려주고 있다는 점이다. 겨울이 지나고 봄이 다가오는 길목에서, 빗소리를 들으며 잠시 멈춰 서보는 것도 좋겠다.
한강공원을 따라 천천히 걸으며, 봄이 오는 소리를 들어보는 것은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