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난히 마음이 예민해지는 봄, 밝은 햇살과 꽃향기 속에서도 이유 없는 우울감과 짜증이 스며드는 시기를 보내고 계신가요?
'봄 우울증(Spring Blues)'은 계절성 정서장애(SAD)의 일종으로, 기온 변화와 일조량 증가, 일상의 리듬 변화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감정 기복을 일으키는 현상입니다.
이런 감정의 파도 속에서 나를 다독이고 회복할 수 있는 방법으로 ‘감정일기’와 ‘명상 루틴’을 추천드립니다.
봄 우울, 단순한 기분 문제가 아닙니다
계절의 전환점에서 우리는 자연스럽게 신체 리듬의 변화를 경험합니다.
특히 봄철은 겨울보다 일조량이 증가하고 활동량도 늘어나면서 뇌 내 호르몬 균형이 무너지기 쉬운 시기입니다. 이로 인해 불면, 식욕 변화, 의욕 저하, 무기력감, 짜증 등 다양한 정서적 증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겉으로는 아무렇지 않아 보이지만, 내면에서는 작은 스트레스에도 쉽게 반응하며 예민해지는 자신을 느낄 수 있습니다.
감정을 관찰하는 첫걸음, 감정일기
감정일기는 하루 중 경험한 감정의 흐름을 솔직하게 적는 일기입니다.
단순한 ‘기분 좋음/나쁨’의 기록을 넘어, 감정을 느끼게 한 상황과 원인을 함께 적으며 자기 이해를 높일 수 있습니다.
아래와 같은 형식으로 감정일기를 시작해보세요.
오늘의 감정 키워드 : 불안, 답답함
감정을 느낀 상황 : 회의 중 발표 실수
감정의 강도(1~10) : 8
내가 나에게 해주고 싶은 말 : 실수할 수 있어, 그게 날 규정하진 않아
이런 감정기록은 부정적인 감정의 순환 고리를 끊고, 감정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힘을 길러줍니다.
일상에 숨을 불어넣는 명상 루틴
감정 정리만큼 중요한 것은 몸과 마음의 균형을 맞추는 연습입니다.
명상은 이 균형을 회복하는 가장 단순하면서도 강력한 도구입니다.
특히 아침이나 자기 전, 하루 두 번 5~10분씩만 투자해도 충분한 효과를 얻을 수 있습니다.
추천 명상 루틴
호흡 명상
조용한 공간에서 눈을 감고, 코로 깊게 들이쉬고 천천히 내쉬는 것을 반복합니다.
들숨과 날숨을 '하나, 둘' 하며 세어보는 것도 집중에 도움됩니다.
바디스캔 명상
발끝부터 머리까지 천천히 내 몸의 감각에 집중하며 인식합니다.
어느 부위가 긴장되어 있는지, 어떤 감각이 드는지를 관찰하며 편안함을 줍니다.
감정 인지 명상
오늘 느낀 감정을 떠올려보며, 그 감정을 판단 없이 바라봅니다.
'나는 지금 불안을 느끼고 있구나'라고 말하며 그 감정을 잠시 안아보는 것만으로도 위안이 됩니다.
작은 습관이 큰 변화를 만듭니다
처음부터 길게 쓰거나 오래 명상하지 않아도 괜찮습니다.
하루에 단 몇 줄, 몇 분만이라도 자신에게 집중하는 시간을 가져보세요.
내면을 들여다보는 이 습관은 계절의 흐름 속에서도 흔들림 없이 나를 지킬 수 있는 단단한 중심을 만들어줍니다.
우울하거나 예민한 감정은 나약함의 표현이 아니라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나 자신에 대한 신호입니다.
이 시기, 감정을 억누르기보다는 받아들이고 돌보는 방법으로 감정일기와 명상을 활용해보세요.
봄의 흐드러짐 속에서, 조금 더 가볍고 평온한 나를 발견할 수 있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