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증… 불안감… 삶도, 그리고 삶에 따른 직업도
나는 오늘도 불안을 등에 업고 살아간다.
눈을 떠서 하루를 시작할 때부터, 다시 눈을 감기 전까지 내 곁을 떠나지 않는 감정. 바로 불안이다. 특별히 무언가 잘못된 일이 일어난 것도 아닌데, 마음은 자꾸만 쿵 내려앉는다. 아무 일도 없었지만 아무 일도 없는 것이 오히려 더 불안한 날도 있다.
현대 사회에서 ‘불안’은 어쩌면 당연한 감정이 되었는지도 모른다. 경쟁은 치열하고, 안정된 삶은 꿈처럼 느껴지고, 사회는 끊임없이 더 많은 것을 요구한다. 그런 세상에서 우리는 자신을 지키며 살아가야 한다.
그리고 그러한 삶 속에서 직업은 또 다른 불안의 무게를 더한다.

출근길 지하철 안.
멀쩡해 보이는 사람들 속에서 사실 모두가 각자의 불안을 숨기고 살아간다.
일자리를 잃을까 봐, 상사의 한 마디에 휘청거릴까 봐, 성과가 좋지 않으면 나만 뒤처질까 봐.
회사에서의 위치, 미래의 불확실성, 경제적 부담… 이 모든 것이 불안을 자극한다.
프리랜서도, 자영업자도, 직장인도 예외는 아니다. 삶의 형태가 다를 뿐, 그 속에서 느끼는 ‘불안’은 모두의 몫이다.
불안증의 증상은 다양하게 나타난다.
가슴이 두근거리고 숨이 가빠지며, 이유 없는 긴장감이 하루 종일 지속된다.
어떤 날은 사람을 만나는 것조차 두렵고,
어떤 날은 아무 말 없이 울컥 눈물이 난다.
밤에는 잠이 오지 않고, 아침엔 피로가 풀리지 않은 채 하루를 시작하게 된다.
신체적으로는 위장 장애나 두통, 근육 긴장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 마음의 불안이 결국 몸까지 무너뜨리는 것이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힘든 건, 불안을 드러내기 어렵다는 점이다.
“나 너무 불안해.”
이 말 한 마디 꺼내는 것조차 쉬운 일이 아니다.
괜히 약해 보일까 봐, 걱정 끼칠까 봐, 이상하게 생각할까 봐… 우리는 불안을 숨긴 채, 애써 괜찮은 척 살아간다.
그러나 이제는 조금 달라져야 하지 않을까.
불안은 누구나 느끼는 감정이고, 때로는 그것이 나를 지키는 본능적인 반응이라는 것을 인정하자.
불안을 무조건 부정하지 말고, 그것과 함께 살아가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
가벼운 산책, 명상, 나에게 집중하는 시간, 때로는 누군가에게 털어놓는 대화.
이 작은 일들이 불안을 줄이는 데 큰 도움이 된다. 그리고 필요하다면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것도 결코 부끄러운 일이 아니다.
마음이 아픈 것도 치료가 필요하다. 우리는 누구나 회복될 수 있고, 스스로를 돌볼 자격이 있다.
오늘도 나는 불안을 등에 업고 하루를 산다.
하지만 예전처럼 그것에 끌려가는 것이 아니라, 조금씩 거리를 두며 걷는 법을 배우는 중이다.
불안이 나를 지배하지 않도록, 불안과 나란히 걸으며 나만의 속도로 살아가기 위해서.
불안을 인정하고, 나를 보듬는 하루.
그 하루가 쌓이면 분명 조금씩 괜찮아질 것이다.
운전할때 차안에서 혼잣말로 이야기한다
괜찮다..괜찮아질거야..나는 웃을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