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아이, 그리고 외국인 근로자들을 향한 새로운 시선
"이십 대에만 할 수 있는 기회야! 꼭 도전해봐!"
가족들은 그렇게 아이를 응원했다. 해외 취업이라는 도전 앞에서 아이는 설렘과 두려움을 동시에 안고 있다.
다음 달이면 짐을 꾸려 낯선 나라로 떠날 아이. 부모로서 걱정이 앞서지만, 더 넓은 세상을 경험하고 성장하길 바라는 마음이 크다.
그런데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우리 아이가 외국으로 나가면 그곳에서는 '외국인 근로자'가 된다.
한국에서 외국인 근로자를 볼 때와는 사뭇 다른 감정이 생긴다. 우리는 종종 외국에서 일하러 온 사람들을 스쳐 지나가며 그들의 존재를 당연하게 여겼다.
하지만 이제는 다르게 보인다. 우리 아이가 타국에서 겪을 수 있는 어려움이 떠오르면서, 한국에 있는 외국인 근로자들의 삶을 다시금 생각해보게 된다.
낯선 곳에서의 삶, 그리고 따뜻한 시선
외국에서 직장 생활을 한다는 것은 단순히 직업을 갖는 것이 아니라, 문화와 언어의 벽을 넘어 새로운 삶을 살아가는 일이다.
우리가 종종 거리에서 마주치는 외국인 근로자들 역시 그러할 것이다.
익숙지 않은 환경 속에서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그들의 모습이 이제야 더 깊이 와닿는다.
어느 날, 시장에서 일하는 한 외국인 근로자가 손님들에게 환한 미소로 인사를 건넸다.
능숙하진 않지만 정성스레 한국어로 말을 건네는 그를 보며, 예전에는 그냥 지나쳤을지도 모르는 장면이었지만, 이제는 다르게 보인다.
우리 아이도 머지않아 타국에서 저렇게 누군가에게 다가갈 것이다.
누군가는 우리 아이를 이해해 주고, 따뜻한 시선으로 바라봐 줄까? 문득 궁금해진다.
우리가 외국인 근로자에게 보내야 할 시선
우리나라에서도 외국인 근로자의 수가 늘어나면서 이들과 함께 살아가는 방법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
단순히 노동자로만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같은 사회 구성원으로서 존중하고 이해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언젠가 우리 아이가 타국에서 존중받고 배려받길 바란다면, 나부터 한국에서 외국인 근로자들에게 따뜻한 시선을 보내야 하지 않을까?
외국인 근로자들이 한국에서 안정적으로 일하고, 편하게 생활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결국 우리의 역할일지도 모른다.
작은 관심과 배려가 모이면, 그들도 한국에서 더 나은 삶을 살아갈 수 있을 것이다.
마치 우리 아이가 떠날 낯선 땅에서 누군가의 작은 친절로 위로받길 바라는 것처럼 말이다.
이제는 그냥 지나치지 않으려 한다. 그들의 삶을 조금 더 이해하려 하고, 따뜻한 시선으로 바라보려 한다.
그리고 먼 타국에서 우리 아이가 겪을 일들을 생각하며, 우리 곁의 외국인 근로자들에게 마음을 열어보려 한다.
결국, 모두가 각자의 꿈을 향해 나아가는 같은 사람들 아닌가.
언젠가 우리 아이가 돌아왔을 때, "외국에서 많은 걸 배웠어. 그리고 나도 한국에서 외국인 근로자들에게 친절을 베푸는 사람이 되고 싶어."라고 말해준다면, 그것만으로도 부모로서 더할 나위 없이 뿌듯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