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락산역에서 시작하는 힐링 산행, 대중교통으로 다녀온 하루
서울 도심에서도 대중교통만으로 쉽게 떠날 수 있는 산행지, 바로 수락산이다.
수락산은 북한산, 도봉산에 비해 비교적 덜 붐비면서도 경치가 수려하고, 코스도 다양해 초보자부터 중급자까지 만족할 수 있는 산이다.
이번 산행은 지하철 7호선을 이용해 수락산역에서 시작해 하루를 알차게 보내고 돌아온 이야기다.
수락산역 3번 출구, 산행의 시작점
아침 일찍 7호선 수락산역 3번 출구로 나오면 바로 눈앞에 산행의 입구가 펼쳐진다.
도심 속 지하철역에서 몇 걸음만 옮기면 푸르른 나무와 맑은 공기가 맞아주는 이 느낌은, 바쁘고 반복되는 일상 속에서 잠시 숨을 돌릴 수 있는 선물 같다.
주말임에도 불구하고 비교적 한산해, 조용히 자연과 마주하며 걷기에 더없이 좋았다.
자연이 주는 위로, 숲길과 바위 능선
초입부터 나무가 우거진 숲길이 이어진다.
평탄한 흙길이 많아 걷기에 부담이 없고, 중간중간 설치된 벤치에서 숨을 돌리며 오를 수 있다.
길게 이어진 계단길을 지나면, 탁 트인 전망대에서 서울 도심이 한눈에 들어온다. 날이 맑으면 한강까지 보일 정도로 시야가 좋다.
특히 수락산의 매력은 바위 능선이다.
산 정상 부근에 가까워질수록 바위 위를 걷는 코스가 등장한다.
손을 짚고 오르거나, 잠시 멈춰 서서 바람을 맞으며 서울을 내려다보는 그 순간이야말로 산행의 진정한 묘미다.
도심 속 힐링, 대중교통으로 누리는 자연
가장 좋은 점은, 따로 차량이 없어도 산행이 가능하다는 점이다.
버스 정류장이나 복잡한 주차장 걱정 없이, 지하철 한 번이면 바로 산 입구까지 닿을 수 있다.
하산 후에도 가까운 역으로 바로 복귀가 가능하니, 피로감을 최소화하며 하루를 마무리할 수 있다.
이번에는 도솔봉 방향으로 올라 학림사 방면으로 내려오는 코스를 택했다.
내려오는 길에는 약수터도 있고, 작은 사찰과 꽃이 핀 길이 이어져 마음까지 편안해졌다.
비 내리기 전, 짧고 깊었던 하루 산행
산행 중간쯤부터는 하늘이 점점 흐려졌고, 하산할 무렵에는 빗방울이 떨어지기 시작했다.
다행히 비가 본격적으로 내리기 전 하산을 마쳐 큰 불편 없이 하루를 마무리할 수 있었다.
집에 돌아오는 지하철 안에서 창밖을 보며 느낀 건, 짧지만 참 깊은 휴식이었다는 점이다.
산을 잘 타지 않는 이들에게도 수락산은 너무 어렵지 않으면서도, 도시의 소음에서 벗어나 자연을 온전히 느낄 수 있는 훌륭한 쉼터다.
무엇보다 혼자 떠나도 좋고, 함께여도 좋은 그런 곳.
오늘처럼 평범한 하루 속에 자연과 마주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 보자.
특별한 준비 없이도 떠날 수 있는 수락산 산행, 여러분께도 강력히 추천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