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가 길고 피곤해도 퇴근 후 집에 돌아오면 제가 꼭 하는 일이 있습니다.
바로 우리 집 강아지 초코와 함께 산책을 나가는 일입니다.
초코는 가족 같은 존재이자 하루의 피로를 씻어주는 작은 치유사입니다.
다리가 약한 초코를 생각하면 이 시간을 피곤하다고 넘길 수가 없더군요.
아마도 초코도 저를 기다렸을 거라는 생각에 집에 들어가면 제일 먼저 준비를 하고 밖으로 나가게 됩니다.
초코는 다리가 조금 약해서 오랫동안 걷기가 힘들어합니다.
산책을 너무 오래 하면 다리가 아파서 안아줘야 할 때가 많아요.
저도 이런 초코의 상태를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산책을 할 때는 속도를 조절하고 초코가 힘들어 보일 때쯤 멈춰서 쉬기도 합니다.
초코는 가끔 다리 상태가 좋아 보일 때는 자신 있게 걷기도 하지만, 대부분의 경우 짧은 거리만 걷고는 다시 저를 올려다봅니다.
그 표정을 보면 “이제 조금 쉬어도 되지 않을까?”라고 말하는 것만 같습니다.
산책을 나가면 초코는 주변을 신기하게 둘러보며 냄새를 맡고 바람에 몸을 맡깁니다.
새로운 냄새를 맡고 작은 나무나 풀을 바라보며 무언가 탐구하듯 행동하는 모습이 사랑스럽고, 그 순간마다 초코가 건강하게 지금 곁에 있는 게 참 감사하게 느껴집니다.
초코를 안고 걷다 보면 주변 사람들의 시선을 받기도 합니다.
귀여운 강아지를 안고 다니는 모습을 보면 다들 따뜻하게 미소 지으며 응원의 말을 해주기도 하니까요.
“힘드시겠어요!” “그래도 초코는 행복하겠네요.”라는 말을 들을 때마다 초코와 함께하는 이 시간이 특별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초코를 안고 걸을 때 제 팔에는 은근히 힘이 들어가지만, 그 무게가 주는 위로와 기쁨은 비교할 수 없을 만큼 크답니다.
초코의 따뜻한 체온이 저에게도 전해져 오고, 피곤했던 하루의 무게도 조금은 가벼워지는 기분이 들어요.
초코가 저를 얼마나 기다렸을지, 얼마나 이 시간을 좋아할지 생각해 보면 이 순간이 참 소중하게 느껴집니다.
이렇게 초코와의 산책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오면 저도, 초코도 한결 가벼운 마음이 됩니다.
매일 같은 일상을 반복하지만, 초코와 함께하는 이 시간이 있어서 하루가 더욱 풍성하고 따뜻해지는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