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이 깊어질수록 공원을 걷는 시간이 더욱 특별하게 느껴집니다. 바람이 부드럽게 불어오고 낙엽이 서서히 떨어지는 풍경 속, 그저 편안히 걷는 노부부의 뒷모습을 마주할 때마다 마음이 따뜻해집니다. 나이가 들면서 이런 장면이 주는 감동이 더 커지는 것 같습니다. 저도 언젠가, 시간이 흘러 지금보다 훨씬 느린 걸음으로 공원을 걷는 날이 오겠지요. 그때에도 누군가와 손을 맞잡고 함께 걸을 수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감사할 일일 것입니다. 지금의 노부부처럼 서로에게 편안한 존재가 되어 주고, 작은 순간에도 웃음을 나눌 수 있는 동반자가 되어줄 수 있다면 더 바랄 게 없을 것 같습니다. 사실, 예전에는 이런 생각을 해본 적이 없었어요. 그저 어른들의 세계, 그리고 시간이 흘러감에 따라 자연스레 찾아오는 일상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