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골에서 자란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은 찔레꽃을 본 기억이 있을 것이다. 나 역시 시골 출신이라 어릴 적부터 찔레꽃과 함께 봄과 초여름을 맞이했다. 논두렁, 밭두렁, 마을 어귀에 자연스럽게 피어 있던 그 하얗고 수수한 꽃. 찔레꽃은 장미과에 속하는 덩굴식물로, 들장미라고도 불린다. 장미처럼 화려하지는 않지만, 순백의 작은 꽃잎에서 풍겨오는 향기는 어릴 적 봄날을 그대로 불러온다. 찔레꽃이 피는 계절이면 어김없이 자연 속으로 나가곤 했다. 따뜻한 햇살 아래 피어 있는 찔레꽃을 바라보며 뛰놀던 그 시절. 손등이 찔레 가시에 살짝 긁히면 “아야” 하면서도 그리 대수롭지 않게 넘겼다. 오히려 그 작은 상처조차도 자연과 더 가까워진 느낌이 들어 반가웠다. 찔레꽃 향기는 유난히 강렬하고도 달콤해서, 지나가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