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든 노을 아래 한강을 걷는 4월의 저녁, 도심 속에 숨겨진 자연의 감동을 마주하게 됩니다. 겨우내 움츠렸던 나무들이 연둣빛 잎을 틔우고, 벚꽃이 진 자리엔 이제 푸른 잎이 자라나 한강변을 채웁니다. 따스한 바람에 실려오는 봄의 향기, 그리고 그 사이사이를 걷는 사람들의 발걸음. 자연과 사람이 자연스럽게 어우러지는 풍경이 바로 여기, 한강의 봄입니다. 4월의 한강은 그야말로 ‘생동감’이라는 단어가 잘 어울립니다. 자전거를 타는 사람들, 벤치에 앉아 조용히 책을 읽는 이들, 아이의 손을 잡고 걷는 가족, 그리고 음악을 들으며 조깅하는 사람들까지. 각자의 일상 속 쉼표를 찾는 모습이지만, 그 모두가 한강이라는 공간 안에서 조화롭게 섞여 듭니다. 노을이 지기 시작하면 풍경은 더욱 특별해집니다. 하늘은 주황빛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