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날의 별미, 고향의 추억 담긴 오이 간장 무침 봄이 오면 유독 생각나는 채소가 있다. 아삭한 식감과 싱그러운 맛이 매력적인 ‘오이’다. 더운 여름철에만 어울릴 것 같은 이 채소지만, 알고 보면 봄부터 제철로 즐길 수 있는 건강한 식재료다. 요즘 같이 따뜻한 햇살과 바람이 어우러진 봄날이면, 고향에서 먹던 오이 간장 무침이 떠오른다. 고향집 마당 한쪽 텃밭에선 해마다 봄이 되면 어김없이 오이 모종을 심는다. 싱그럽게 올라온 넝쿨을 따라 자란 오이들은 길쭉하고 반질반질한 모습으로 탐스럽게 열리곤 했다. 그렇게 자란 오이를 따서 바로 무쳐낸 것이, 바로 ‘오이 간장 무침’이다. 간단하지만 그 맛은 결코 단순하지 않다. 나는 지난봄 고향에 내려갔을 때, 두 번이나 오이 간장 무침을 만들어 먹었다. 하나는 점심..